17일 코스닥시장이 대폭락한 것도 투신사들의 이익실현 매물 때문. 외국인투자자들이 투신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이번주에도 이같은 양상이 이어질지는 미지수.
▽투신 매물공세 본격화〓투신사들은 수익증권 환매에 대비해 이달들어 보유주식 규모를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매물을 내놓은데 이어 지난주 후반 코스닥에서도 대규모 물량을 내놓아 지수급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월결산을 앞두고 있는데다 고객들의 환매가 끊이지 않아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것. 금주에도 투신사 매물부담이라는 악재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 관계자는 “수익증권 환매물량이 대기하고 있는한 투신사 팔자매물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 투매 사라질까〓금주의 최대 관심사는 코스닥시장의 주가폭락 여부. 심리적 지지선인 지수 250선마저 무너지자 객장에서는 팽팽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주말 코스닥 대폭락 모습에 놀란 개미군단들이 어떤 포지션을 취할지 관심거리다.
시장분석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이같은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외국인들도 개별종목 위주로 단기매매에 치중하는데다 최대 기관투자가인 투신사도 ‘팔자’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기 때문.
4월이후 대기하고 있는 신규등록과 유상증자 등 7조원이상의 발행시장 물량도 유통시장 수급구조를 악화시킬 요인으로 지적된다. 단기급등한 인터넷주등 성장주에 대한 우려섞인 전망도 시장분위기를 가라앉힐 것이란 분석.
코스닥시장에서는 당분간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지수도 심하게 출렁이는 ‘어려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시장 반등가능성 주목〓코스닥이 단기과열로 홍역을 앓고 있는 반면 거래소시장은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부담감이 덜한 편. 물론 투신사들은 여전히 매도포지션이지만 외국인 매수주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금주에는 22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이 인상폭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당초 예상대로 인상폭이 0.25%포인트선이면 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보다 인상폭이 클 경우엔 한국시장을 비롯해 세계증시가 충격권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전망. 거래소시장에서는 지수수준보다는 종목장세에 제대로 대응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주문이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