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는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SOS마을’ 어린이들을 고려대 아이스링크로 초청해 브래들리 어윈 사장이 직접 어린이들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주한 외국기업들이 사회봉사에 동참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특히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IMF한파를 맞아 각종 지원을 우선적으로 줄이는 와중에도 외국기업들은 지원 규모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렸다.
외국기업들이 이처럼 사회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현지화’를 하려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
▽지역사회의 발전이 곧 회사의 발전〓한국쓰리엠은 77년 국내에 진출할 때 ‘건실한 대한민국의 기업’이 되겠다는 장기비전을 내세웠다. 실천에 나선 쓰리엠은 우선 대규모 설비투자로 수원과 나주에 공장을 세우고 지역 주민을 꾸준히 고용했다.
특히 나주공장은 국내 환경기준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 데도 1년동안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정화시설을 건설한 뒤에야 이미 완공돼 있던 공장을 가동해 국내기업에 모범을 보였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안양 서비스센터는 지난달 컴퓨터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나온 486컴퓨터 25대를 수리해 안양 정심여중에 기증했다. 창원 공장도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 50대를 인근 학교에 기증할 예정.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충북 진천 공장은 △매월 불우노인들에게 일정액 기부 △공장 인근 지역의 청년회에서 개최하는 체육대회에 경품 제공 △인근 초등학교 졸업생 전원에게 매년 영어사전 선물 △공장 인근 4개 동네서 사망자 발생시 조화 보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조화를 이뤄가고 있는 중.
▽사회봉사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씨티은행 직원 1백50여명은 지난해 9월부터 석달간 ‘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연합’의 집짓기 행사에 참가해 기금도 내놓고 각종 건축자재를 나르는 노력봉사도 했다. 올해도 4∼6월, 9∼10월에 집짓기 자원봉사를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씨티은행은 △직원들이 비정부기구(NGO)에 가서 봉사하면 최고 1년까지 유급휴직 허용 △주중 하루 또는 반나절 자원봉사를 하면 근무를 한 것으로 간주 등의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인간 사랑 가족사랑’을 기업이념으로 삼고있는 푸르덴셜생명보험은 매년 10월 첫째 토요일을 ‘글로벌 볼룬티어 데이’로 정해 전세계 직원들이 일제히 사회봉사에 참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한국푸르덴셜은 이의 일환으로 10월 제1회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외국기업들의 이같은 사회봉사는 기업이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존재라는 서구기업들의 경영관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금동근·이용재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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