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플라자/인터뷰]뉴질랜드 키위 마케팅社 회장

  • 입력 1999년 7월 1일 18시 33분


뉴질랜드의 키위 마케팅 회사 제스프리(Zespri)의 토니 막스회장은 인터뷰나 회의 도중 ‘엉뚱한’ 소재를 끄집어내는 걸로 유명하다.

최근 한국 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방한, 기자회견을 가졌을 때도 그는 “롤링 스톤즈의 초창기 시절에는 아무도 그 그룹이 수십년간 명맥을 유지하리라고는 상상 못했다”는 등 키위와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를 한참 늘어놓았다. 음악 이야기가 나오자 막스회장의 입에선 스티비 원더,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 엘튼 존 등 팝가수들의 초창기 시절 이야기가 쏟아졌다.

막스회장의 이런 ‘버릇’은 대학 졸업 후 한동안 무명 록 밴드의 매니저를 했던 경험 때문.

그는 또 프로축구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명문 하버드대 사학과를 졸업한 엘리트치고는 유별난 이력이다.

그는 “다양한 경험이 회사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계획은.

“뉴질랜드와 한국은 키위 수확시기가 달라 상호 보완 관계에 있다. 뉴질랜드에서 키위가 안나오는 계절에는 한국에서 재배된 키위를 제스프리의 유통망을 통해 일본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그렇게 하면 어떤 이득이 있나.

“한국으로선 일본이라는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며 뉴질랜드는 일본의 유통망을 1년 내내 유지해 ‘4계절 마케팅’을 할 수 있어 이득이다.”

―한국산 과일을 수출상품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은.

“한국 농민들은 눈을 조금만 바깥으로 돌려보면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길이 있다. 농민들이 100% 출자한 제스프리 같은 마케팅 전담 회사를 만드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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