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증시전망]장기철/보유株 현금화 바람직

  • 입력 1999년 7월 26일 18시 33분


쉬는 것도 투자다. 운전을 하다 폭우를 만나면 차를 잠시 세워두고 쉬는 것처럼 장세가 좋지 않을 때는 보유주식을 현금화하는 것도 훌륭한 투자방법이다.

종합주가지수 1000시대를 여는 동안 잠복해있던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느낌이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 들어오는 돈의 힘으로 순매수행진을 벌였던 투신권도 주춤하고 있다.

대우그룹 구조조정 방안의 현실성에 대한 의문이 일면서 금리까지 급등해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속도도 크게 줄었다. 또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및 미국의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등 해외변수도 상황을 더욱 꼬이게하고 있다.

이와함께 조정다운 조정없이 종합지수가 급등했다는 점도 악재라면 악재. 단기간에 주가가 치솟으면서 숨을 고를 만한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평가이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의 욕구는 그만큼 거세다.

따라서 이번 조정국면은 기간도 길고 폭도 생각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주가지수 890선을 1차 지지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별 의미없는 지수대인 것같다. 간접투자에 나섰던 일반인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환매에 나선다면 800대 초반까지의 하락도 각오해야 할 형편.

가장 큰 문제점은 매수 주체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계속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고 기관투자가 역시 투신권을 빼고는 ‘팔자’에 열중하고 있다.

주식시장을 이끄는 두 기둥이 모두 이렇다면 한동안 종합주가지수 1000을 탈환하기는 어려울 전망. 지수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예상해볼 수 있겠지만 900대 중반정도가 한계일 것으로 보인다.

일반 투자자들은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보유주식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 상승장에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겼던 900대 중반이 지금은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증시상황은 소폭의 오르내림은 있겠지만 대체로 하락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때문에 정보력이나 위험 회피능력이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일반인들은 투자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장기철<대신증권 목포지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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