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증시전망]외국인 블루칩 매도여부 눈여겨봐야

  • 입력 1999년 9월 12일 17시 50분


지난 주는 대우그룹 사태가 이렇다 할 해결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는데도 종합주가지수가 50포인트 이상 올랐다.

그동안 장세를 짓누르던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이 일단락된 데다 국제시장에서의 반도체가격이 급등, 관련주가 지수상승을 이끌었던 덕택이다. 또한 일본이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어가면서 엔화강세 기조가 재확인돼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번 주는 상당히 혼미한 장세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심상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주 지수상승에도 일주일 내내 순매도를 계속했다.

특히 반도체가격 상승의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전자같은 블루칩을 집중적으로 내다팔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도체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호전 예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기술적 분석상 분명 지수는 조정을 끝내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처럼 보이지만 외국인들의 ‘비관적’ 매매패턴이 장세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금같이 외국인 매매에 따라 장세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들의 매도세를 무시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이번 주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 역시 이미 노출된 재료다.

따라서 이번 주에는 일시적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한다 해도 외국인들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상승세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지리한 ‘박스권’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반 투자자들은 쉽진 않겠지만 기대수익률을 낮춰잡고 단기매매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다. 지금까지는 일단 사놓고 기다리는 전략도 유효했지만 이제는 주가가 오르면 곧바로 고점매도를 감행해야 한다.

신중한 매매를 계속하면서도 눈여겨 볼 대목은 역시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이다. 삼성전자 등 블루칩 매도가 주춤해진다면 박스권 탈출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장기철<대신증권 목포지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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