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경우 주초에는 매수규모를 줄이는가 싶더니 주 후반부터는 다시 하루에 2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대우채 환매에 대비하느라 몸을 움추렸던 투신(운용)사들도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자 주후반부터는 본격적인 주식 매입에 돌입.
해외 증시여건 역시 호의적으로 작용, 미국 나스닥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코스닥시장의 연쇄 활황을 불렀다. 특히 인터넷 및 통신관련주들은 거래소 코스닥 가릴 것 없이 급등,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호재속에 묻혀있는 악재도 만만찮다.
예컨대 국제 원유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점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요인. 유가상승은 물가상승의 주 요인일 뿐더러 미국 금리인상의 주요 변수가 되기 때문에 해외 증시여건에 민감한 우리로서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 최근 상승세가 이렇다 할 조정없이 계속됐다는 점과 종합주가지수 950∼970대에 걸쳐있는 엄청난 매물벽도 지수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12일만 해도 종합주가지수가 980선을 넘어서자 개인투자자들의 ‘팔자’가 쏟아져 상승폭이 둔화됐다.
‘수급이 재료에 우선한다’는 증시격언이 있다. 제 아무리 악재가 많아도 돈의 힘 앞에는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 불과 10여일 전만 해도 2조원대에 그쳤던 거래대금이 지난 주 말에는 6∼7조원대까지 늘어났다.
결론적으로 이번주에도 호재와 악재가 상존하고 있지만 시장이 워낙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증시 주변여건 역시 호재가 많기 때문에 예상외로 지수의 조정없이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도 크다.
만약 새로 유입되는 자금이 지수 900선 후반에 쌓여있는 매물벽을 무난히 소화한다면 다음주에는 다시 종합주가지수 1000시대가 열릴 수도 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인터넷 및 정보통신 관련주, 중소형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장기철<대신증권 목포지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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