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엇을 대형주 또는 소형주라고 할까.
증권거래소는 분석 편의상 주식을 상장기업의 자본금 규모에 따라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로 나누고 있다. 자본금 350억원 이하인 기업의 주식은 소형주, 350억∼750억원은 중형주, 750억원 이상은 대형주로 분류한다.
주식수 기준으로는 주식수가 700만주 이하인 종목은 소형주, 1500만주 이상인 종목은 대형주, 그 중간은 중형주인 셈.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는 각 상장종목의 시가총액(주식수×주가)을 가중평균해 산출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주식수가 많은 대형주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예외는 있다. SK텔레콤같은 종목은 자본금은 333억원에 불과한 소형주이지만 주가가 6일 현재 159만9000원으로 초고가(超高價)라서 시가총액 다섯손가락 안에 꼽힌다.
현재 대형주 중의 대형주는 자본금규모 3조4450억원인 한빛은행. 3조1684억원의 한국전력이 2위.
주식을 대형 중형 소형으로 나눠보는 것은 증시 상황에 따라 이들의 오르내림에 일정한 경향이 있어 투자판단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올해같이 주식시장에 돈이 많이 몰려 활황을 보일때는 대형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올해는 특히 각종 뮤추얼펀드와 주식형수익증권 등 간접투자상품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대형주가 각광을 받았다.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이 최소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따라잡기 위해 지수비중이 큰 대형주를 사들였던 것.
유통물량이 많아 손쉽게 사고 팔 수 있다는 점도 변치 않는 장점이다.
이에 비해 중형주나 소형주는 증시 활황기에는 관심이 덜 하지만 주가가 어느 정도 올라 대형주와 가격차가 커지면 상대적으로 주식값이 낮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
주식시장이 침체돼 있을 때 이따금씩 상한가를 치는 것도 호재를 보유하고 있는 중소형 개별종목들. 확실한 호재 없이도 중소형주는 ‘작전세력’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뜨는 경우도 있다. 주식수가 적어 주가조작이 용이하기 때문.
대형주의 주가는 상당수의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오를 만한’ 이유에 공감한 뒤라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 번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는다. 반면 중소형주는 약간의 ‘사자’주문에 크게 오르고 많지 않은 ‘팔자’에도 걷잡을 수 없이 하락할 공산이 크다. 대형주를 ‘질화로’라 한다면 중소형주는 ‘서양난로’쯤에 비유할 수 있을까.
(도움말〓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과장)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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