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초보 뛰어넘기]상반기 결산, 투자종목 고르기

  • 입력 1999년 8월 18일 18시 39분


16일 523개 12월결산 상장회사들의 올 상반기(1∼6월)결산실적이 발표됐다.

전체적으로 6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 사상최대의 호황을 기록했지만 냉철한 투자자들은 옥석(玉石)을 가리느라 여념이 없다.

“A사는 국제 원자재값이 올라 고전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흑자를 냈나요?”

“B사는 하반기에도 전망이 좋은가요?”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으로 곤두박질친 상황이지만 관심기업의 반기실적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다시 찾아올 ‘큰 장’에 대비하는 바람직한 자세다.

초보 투자자들이 반기실적을 토대로 종목을 고를 때는 다음과 같은 점에 특히 신경쓰는 것이 좋다.

①역시 실적좋은 회사가 유망〓올들어 17일까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52%. 반기순이익 상위사의 주가는 이보다 훨씬 더 올랐다. 삼성전자 102%, LG전자 204%, 포항제철 102%, LG정보통신 186% 등.

6개월 성적표가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 때문에 신규투자를 망설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추가상승 가능성이 크다.

②단순 증가율의 함정에 조심〓순이익 경상이익 매출액 등의 전년대비 증가율에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 98년 상반기에 1억원의 흑자를 낸 회사가 올해 11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면 증가율은 무려 1000%. 그러나 당기순이익 규모가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어난 회사는 증가율이 100%밖에 되지 않는다. 어느 쪽이 더 우량한 회사인지는 자명하다. ‘%’만 따지지 말고 액수도 챙겨야 한다.

③지속성있는 실적인지 확인〓반기실적만 놓고 종목을 고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반드시 최근 4∼5년간의 영업성과와 비교해 순이익이 갑자기 늘어난 회사는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 순이익이 땅이나 유가증권을 팔아 생긴 특별이익 등 단발성 요인 때문인 경우도 많기 때문.

과거의 영업실적 개요는 증권사 객장에 비치된 ‘상장기업분석’이라는 책자를 통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④개별기업 뿐 아니라 업종실적도 중요〓올해 주식시장 특징중 하나는 업종별로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이른바 ‘테마주’도 같은 맥락이다.

반기실적이 좋거나 하반기 전망이 양호한 업종중에서 유망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쉽기도 하다.

⑤상반기 실적이 하반기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1년실적을 예상할 때 단순 계산으론 상반기 실적에 2를 곱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이같은 계산은 통하지 않는다. 단적인 예로 비료나 농약회사들은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이나 순이익이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하반기 전망은 증권사 기업분석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각 증권사는 개별기업 분석자료를 통해 주요기업의 향후 2∼3년치까지의 실적을 추정해낸다.

(도움말〓삼성증권 목동지점 사재훈 주식팀장)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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