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선물과 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3, 6, 9, 12월의 두번째 목요일은 두 명의 마녀가 나타나는 날이라는 뜻으로 ‘더블위치(double witch)데이’라 불리기도 한다. 오늘(9일)이 바로 그 날이다.
옵션 만기일(매달 둘째 목요일)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출렁거리는데 선물만기까지 겹치는 날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선물옵션 만기일에는 주가변동이 커질까. 간단히 말하면 선물 옵션거래에서 이득을 보기 위해 인위적으로 현물주식을 사고 파는 세력들이 있기 때문이다.
KOSPI200이 내릴 것으로 판단, 선물을 팔아놓은 투자자들은 만기일에 KOSPI200을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해 시가총액 비중이 큰 한국전력 삼성전자 등 ‘빅5’를 집중 매도하게 된다. 반대로 선물을 사놓은 사람들은 현물주식을 집중 매수한다.
현물(KOSPI200)과 선물(주가지수 선물거래 각 종목)의 일시적인 가격차를 이용해 무위험 수익을 올리려는 ‘차익거래’도 선물옵션 만기일의 주가변동을 크게 하는 요인이다.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낮을 때 저평가된 현물을 사고 고평가된 선물을 파는 ‘매수차익거래’의 경우, 만기일에는 최종결제를 위해 사놓았던 현물주식을 되팔아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갑자기 떨어질 수 있는 것. 반면 매도차익거래가 많았다면 만기일 주가는 상승할 공산이 크다. 올해는 ‘더블위치 데이’가 두 번 있었는데 모두 주가가 크게 올랐다.
6월10일에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 종합주가지수를 52포인트나 올려놓았다. 3월11일에도 현물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 지수가 12포인트 이상 올랐다. 두번 다 KOSPI200을 올려야 이득을 보는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선물 만기일에 나타난 인위적인 주가흐름은 곧바로 원상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6월 만기일에 21만원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던 SK텔레콤은 다음날 17만원, 그 다음날 21만6000원이나 내린 바 있다.
따라서 선물옵션 만기일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 비싼 값에 보유주식을 팔고, 폭락하면 싸게 산 뒤 2∼3일 후 반대방향의 매매를 하는 것도 하나의 단기 투자전략이다.
(도움말〓삼성증권 목동지점 사재훈 주식팀장)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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