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주가의 산출은 주로 애널리스트(증권분석가)의 몫. 이들은 증권사별로 하루에도 5∼10개 종목에 대한 분석자료를 내놓는다. 이들은 과연 어떻게 적정주가를 계산할까. 또 이같은 예측은 어느 정도 믿을 수 있을까.
개별기업의 적정주가를 산출하는 데는 주가수익비율(PER)과 EV/EBITDA라는 지표가 주로 쓰인다.
PER는 특정기업의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얻은 순이익 1원을 증권시장이 얼마의 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값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척도로 서로 다른 주식의 상대적 가격을 파악할 수 있다. 예컨대 같은 업종에 속해있는 A사의 PER가 10배이고 B,C사는 20배라면 단순 계산으로 A종목은 B,C에 비해 주가가 절반가량 저평가돼 있음을 말한다. 따라서 A종목의 적정주가는 현 시세의 2배는 돼야 한다는 것.
최근에는 EV/EBITDA를 많이 쓰고 있다.
EV/EBITDA는 기업가치(시가총액)와 순부채의 합계를 영업현금흐름(지급이자 세금 감가상각비를 지출하기 전 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어느 기업의 EV/EBITDA가 6배라 하면 1년간 벌어들인 영업현금흐름의 6배에 해당하는 가치를 가진 회사라는 뜻. 역시 낮을수록 저평가된 종목이다.
적정주가 분석은 시장상황이나 돌발변수에 따라 잘 들어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예측력이 큰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HSBC증권의 SK텔레콤 적정주가 분석.
이 증권사는 올 3월 SK텔레콤 주가가 70만∼80만원대일 때 146만원이 적정주가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반신반의하는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결국 SK텔레콤은 6월 175만원대까지 올랐다.
관심있는 종목의 주가가 적정주가에 비해 과도하게 떨어지면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소문에 따라 뇌동매매하는 것보다 훨씬 승률이 높다는 얘기다. 하지만 명심할 것은 적정주가도 시장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는 점이다. 역시 증권사 등이 내놓는 분석자료를 부지런히 챙겨보는 수밖에 없다.
(도움말〓삼성증권 목동지점 사재훈 주식팀장)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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