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초보 뛰어넘기]원자재값 올라도 덕보는 종목있다

  • 입력 1999년 9월 29일 18시 40분


채권시장안정기금의 개입으로 금리가 안정되는 등 몇몇 호재가 나오고 있지만 떨어질대로 떨어진 주가는 도무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로 대우사태 처리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과 ‘11월 대란설’ 등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있지만 석유값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최근 장세를 짓누르는 가장 큰 요인중 하나라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의견이다.

유가는 국제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간주됐던 배럴당 25달러선을 훌쩍 넘어 지난해 평균가격(14.4달러)의 2배 가까이 올랐다.

금값도 지난 27일 하루에만 1온스당 14달러가 폭등하는 등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고 은 납 아연 니켈 주석 등 비철금속 가격도 연초대비 10∼30%씩 상승했다.

국제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 원자재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국제수지 악화, 물가상승 등 경제여건이 전반적으로 악화된다.

특히 유가급등은 석유화학 항공 자동차 섬유 비금속광물 철강 등의 업종에 큰 충격을 준다.

화학 및 섬유업종의 경우 원유에서 추출되는 나프타와 화섬연료 등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항공 및 자동차업종도 각각 연료비 증가와 수요위축으로 수지악화를 피할 수 없다.

물론 원자재가격 상승이 호재로 작용하는 종목도 있다. 해외에서 원자재를 직접 개발, 자체 조달하거나 다른 업체에 공급하는 기업들은 원자재값이 오르면 덩달아 주가가 뛴다.

해외에서 금광을 개발하고 있는 영풍산업의 주가는 국제금값 폭등에 힘입어 28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해외유전 개발을 재료로 갖고 있는 삼환기업과 SK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향후 주가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는 당분간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최대 수익을 올리기 위한 방법중 하나는 원자재가격 등락을 유심히 살펴 피해주와 수혜주를 가려내 투자하는 것이다.

(도움말〓삼성증권 목동지점 사재훈 주식팀장)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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