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증권사의 조사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액면분할을 실시한 58개 기업이 분할을 전후해 10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가수준은 높지만 자본금 규모가 적어 주식 유통물량이 많지 않은 기업, 특히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액면분할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액면분할이란 주가가 너무 비싸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을 때 액면가를 잘게 쪼개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액면가 5000원인 주식 1주를 주당 500원으로 만들어 10주로 나눠 발행하는 것.
2500원, 1000원 등으로 다양하게 나눌 수 있지만 분할비율 만큼 주식수가 늘어나게 돼 시가총액(주가×주식수)에는 변함이 없다.
액면분할은 기업의 기본적인 가치나 내용에는 전혀 변화가 없고 주주에게도 지분율 등 지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액면분할의 목적은 가격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줄여 쉽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액면가 5000원인 A라는 주식의 시세가 10만원이라면 100주를 사는데 1000만원이 필요하지만 액면분할로 시세가 10분의 1로 줄어든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매매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의 입장에서 액면분할의 진짜 목적은 투자자들에게 주가가 싸보인다는 착시(錯視)현상을 유발, 활발한 매수세를 유도해 주가관리를 하는데 있다.
그러나 액면분할이 항상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액면가를 500원으로 쪼갠 S사의 주가는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8만원대(액면가 500원 기준)까지 올랐으나 정작 분할 후에는 내리막을 걸었다.
따라서 맹목적으로 액면분할 재료를 찾기 보다는 수익성이 좋고 성장성이 있는데도 주가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소외된 주식의 액면분할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도움말=삼성증권 목동지점 사재훈 주식팀장)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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