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방크와 나래이동통신이 공동설립한 소프트뱅크코리아(SBK)는 5일 인터넷 보안전문업체인 시큐어소프트에 60억원을 투자하는 등 4개 벤처기업에 109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큐어소프트와 함께 1차 ‘손정의 칩’ 투자대상에 포함된 업체는 이달 중순 설립될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코리아’와 무선인터넷 서비스업체 ‘헤이아나코리아’ 그리고 웹전문가 교육사업업체인 ‘소프트뱅크웹인스티튜트’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큐어소프트는 96년 설립된 벤처기업으로 국내에서 처음 보안벽(firewall)솔루션을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SBK측은 설명했다.
알리바바코리아 등은 홍콩과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이달 중순 설립될 예정인 기업이다.
SBK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내 투자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사장은 작년말 방한, “향후 3년간 100개 벤처기업을 선발, 집중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는 이번에 발표된 ‘손정의 칩’이 시큐어소프트를 제외하고 모두 외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소프트방크 해외 계열사의 국내 진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손사장이 공개했던 투자방침과 상치하는 것. 그는 “투자액의 40%는 초기벤처기업에, 40%는 후기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20%는 소프트방크 계열사의 한국진출에 사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업계는 특히 손사장이 국내 벤처투자를 창업투자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SBVK)에 주력키로 한데 대해 “결국 한국내 자본으로 한국기업에 투자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제기, 논란이 예상된다. SBK에 따르면 SBVK는 200억원의 자본금으로 국내에서 상반기중 1000억원의 펀드를 조성,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SBK측은 이와 관련, “순수한 지주회사를 설립하려 했으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손사장은 SBK의 지분을 80%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중견벤처기업 대표는 “이번에 선정한 4개 기업만으로 손사장의 의도를 단정 짓기는 이르다”면서 “그러나 손사장의 투자목적이나 방법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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