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세기 인수의 조건으로 내년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로 낮추라고 요구한 이후 SK텔레콤이 가입자수를 줄이기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말 현재 가입자수 1193만2000명으로 시장점유율 43.4%을 차지했고 신세기통신은 가입자수 402만8000명(점유율 14.6%)을 기록, SK-신세기통신 양사의 가입자수는 1596만여명으로 시장점유율이 5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행못하면 매일 11억낼판▼
현재 2750만명인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내년 6월까지 3000만명 정도로 자연증가된다고 가정할 때 SK텔레콤은 시장 점유율 50%에 해당하는 1500만명을 맞추기 위해 가입자수를 현재보다 100만명이상 줄여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 SK텔레콤은 내년 6월 이후 하루 최고 11억원의 이행 강제금을 내야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우선적으로 이달부터 단말기 대당 20만원 정도씩 지원되던 단말기 보조금을 15만원으로 줄여 지급하고 있다. SK입장에서는 이동전화에 가입하겠다는 고객을 받지 않을 수도 없기 때문에 단말기 보조금을 점차적으로 줄여 ‘가입 장벽’을 높이고 그래도 안될 경우에는 아예 단말기 보조금을 없애겠다는 입장.
또 그동안 업체간의 과당 경쟁으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던 통신요금 연체자들에 대해서도 약관에 규정된 ‘원칙’대로 강제 해지시킨다는 방침이다. 약관에는 2개월간 요금을 내지 않고 사용정지가 된 상태에서 3개월간 통신요금을 내지 않으면 ‘불량가입자’로 강제 해지시킬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불량가입자는 현재 전체의 3%선인 약 34만명이며 신세기통신의 불량가입자까지 합하면 50만명에 이른다.
▼요금연체자 강제해지키로▼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법 외에 뾰족한 해법이 없는데 이 마저도 PCS 3개사와의 경쟁 관계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고민중이다.
한편 4월말 현재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2751만8000명으로 SK텔레콤을 제외하고 업체별로 보면 한통프리텔이 483만6000명, LG텔레콤은 367만8000명(점유율 13.4%)을 기록했다. 매각 협상중인 한솔엠닷컴은 가입자수가 304만4000명으로 시장점유율 11%.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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