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꿈은 이루어진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국제공항 입국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 소년의 사진을 들고 시계를 보며 서 있다. 빨간 유니폼을 입고 축구공을 손에 든 아이는 히딩크 품안으로 달려든다. 교보생명이 올해 선보인 ‘하늘만큼 땅만큼’이란 광고의 5번째 편은 히딩크를 만나고 싶은 소년의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아이는 4편에서 휠체어에 앉아 축구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동원증권=‘사오정’과 ‘오륙도’에 이어 ‘삼팔선’이란 말까지 유행어가 될 정도로 살기 어렵게 된 시대. 40대 가장에게 가장 큰 고민은 ‘돈’이다. 퇴직금을 중간정산받아 생긴 목돈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은퇴 후 애들 교육비와 노후생활비는 무슨 수를 써서 마련해야 하는지…. 동원증권의 ‘True Friend’ 광고는 실제로 이런 고민을 하는 40대인 김세일 부장을 내세워 자산관리의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하이트맥주=친구와 애인 사이의 거리는 1초도 안 걸리는 한순간이다. 김래원이 하이트맥주로 여자친구를 애인으로 만드는 과정은 180도 기분전환과 비슷하다. 신 소비주체인 ‘2427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젊음의 감성적 가치를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창 시절에 친구에서 애인으로 발전했던 경험이 있는 젊은이들의 추억만들기를 끄집어낸다는 것. 김래원이 벌컥벌컥 맥주 마시는 모습은 애주가들에게 한잔 생각이 간절하게 만든다.
▽김치냉장고 하우젠=겨울 해가 저물 무렵, 장진영이 턱을 괴고 있고 창 밖으로 함박눈이 소리 없이 내린다. 정원에서는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음식상을 준비하던 장진영이 작은 눈사람 장식물에 고깔모자를 살짝 씌워 준다. 생활 속에 녹아든 하우젠의 멋스러움을 영상화했다. 세련된 맛이 또 하나의 맛이라는 김치냉장고의 기본 콘셉트를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보메 메르시에=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 심장이 강하게 뛰었던 소중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이 순간 멈추었으면…’ 하며 잊을 수 없는 작은 순간들은 우리의 삶을 푸근하게 만든다. 보메 메르시에가 새로 선보인 ‘틱 톡(Tick-Tock)’ 광고는 이런 순간들을 떠올리게 한다. 틱이란 시계의 똑딱 소리로 심장 뛰는 소리와 함께 순간도 뜻한다. 스위스 사진작가 크리스찬 크와그니가 촬영한 흑백 사진은 독자들을 추억의 세계로 이끈다.
▽기아자동차 쎄라토=잿빛 도심의 빌딩숲 사이를 질주해 들어오는 쎄라토. ‘성공 본능을 깨우는 차’라는 콘셉트를 헤드라이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기운이 젊은이들의 가슴을 휘어감는 비주얼로 표현한다. 쎄라토는 그리스어로 ‘뿔’, ‘밖으로 튀어나온 형상’이라는 뜻. ‘모든 면에서 필적할 만한 상대가 없이 우뚝 선 존재, 성공, 자신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성공 준비 세대여 뿔을 세워라!’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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