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고개를 들었던 ‘경기순환론’이 쇠퇴하고 최근들어 ‘신경제론’이 득세하는 모습. 지난 화요일 발표된 생산성지표 결과가 신경제론을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경제는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 전통 경제학적 경기순환이 나타나지 않고 완만한 자기조정 속에 끊임없이 성장가능한 경제체제로 바뀌었다는 게 신경제론자들의 주장.
이번에 발표된 2·4분기(4∼6월) 경제지표를 보면 생산성은 갈수록 증가해 80년대 초반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동시에 단위시간당 노동비용은 더욱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는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노동비용의 감소로 인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가 제거되면서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도 다시 낮아진 상황이다.
이런 고효율의 경제구조를 갖게 된 요인을 미국의 금융중심지 월가에서는 구조조정과 하이테크산업 집중투자로 풀이한다.
80년대 일본에 밀려 2류국가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던 미국경제가 비용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위해 10여년간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고, 하이테크산업 투자로 생산성 혁명을 통한 성장잠재력을 한껏 높일 수 있었다는 것.
위기를 구조조정의 기회로 승화시킨 미국의 저력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한국경제도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을 얼마나 철저하게 성공시키느냐에 따라 향후 최소 10년간의 경제성장 여부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기업이나 정부 모두 명심해야 할 것 같다.(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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