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인터넷과 네트워크로 대표되는 새천년을 맞아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개발도 필요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정보 인프라(IT Infrastructure)의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는 식으로 해석된 것이다.
이런 시스코시스템을 무색하게 만든 신생 기업이 있다. 주니퍼 네트웍스라는 97년에 설립된 기업으로 시스코시스템에서 일하던 기술자들이 만든 벤처 기업이다. 생산하는 제품은 시스코시스템과 같은 백본(기간망) 라우터(Router)가 주력 제품. 라우터는 네트워크사용자들을 서버와 연결시켜주는 핵심부품으로 최근 ISP업체들이 인터넷 속도 증대를 위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연결장치다.
설립한지 4년밖에 안된 주니퍼 네트웍스사는 시스코가 장악하고 있는 라우터 시장에 뛰어들어 상반기에만 2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스코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이미 수많은 선배들이 거쳐간 실리콘 밸리에 자리하고 있는 기업으로써 또 한번의 성공신화가 탄생한 셈이다. 아직 시가총액은 시스코시스템사의 5분의 1에도 못미치고 있지만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주니퍼 네트웍스의 성공 신화는 주가에도 당연히 반영되고 있다. 더우기 최근 미국 증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독야청청 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대부분의 기업들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고, 또한 유력 증권사에서 앞다퉈 추천하면서 현재 주가는 지난 5월 기록한 74달러를 저점으로 세 배 가까이 오른 20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금주에도 나스닥시장의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는 와중에도 상승을 기록중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의 네트워크 부품 업체들을 제치고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신생 벤처형 기업들에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증시의 유행 경향이 닷컴기업의 몰락 이후 기존 IT 인프라 업체에 쏠렸으나 최근에는 신생 IT 인프라 업체로 몰리는 양상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