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영재의 월가리포트]위기의 美증시 "금리인하 처방을"

  • 입력 2000년 10월 19일 19시 16분


뉴욕증시가 지난 수요일(19일) 개장초 급락세를 보이며 다우존스 지수 1만 포인트대가 무너졌다.

다우존스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작년 4월 1만포인트대를 등정한 이후 기세좋게 내닫던 미국증시는 최근의 경기둔화등의 요인에 의해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안개속을 걷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성급하게 시장의 대세 하락을 말하기는 시기상조일지 모른다. 올 3월에도 1만포인트 붕괴를 경험한 바 있었지만 시장은 바로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98년 하반기에도 지금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지만 곧 회복에 성공했었다.

98년 다우지수는 9000선 돌파를 기념할 새도 없이 바로 급락하며 8000선이 무너졌다. 당시 하락은 아시아의 금융위기 확산이 러시아 및 남미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호황 기반이 무너졌다는 인식과 경기 성장세 둔화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라는 큰 악재에서 비롯됐다. 이때도 경제학자나 증권전문가들 중에서는 7년이상 누려온 경기 호황이 끝나고 증시의 상승국면이 마감할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게 제기됐다.

그러나 결국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유지해 결국에는 1만포인트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던 경험이 있다.

98년의 주가 하락 및 경기 둔화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된 조치는 역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시기적절한 금리 인하였다.

즉, 다우지수 8000선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이 하락할 조짐을 보이자 그린스펀 의장은 금리인하 검토 발언을 통해 저점을 방어하는 동시에 실제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 다시 주가 및 경제를 제자리도 돌려 놓았다.

이런 선제적(preemptive) 금리 정책으로 세계적으로 확산되던 금융위기를 사전에 막아낸 전력이 있기에 지금 시장에서도 바로 이같은 금리 정책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둔화가 가시화 되고 주가의 하락이 심화되는 이 때야 말로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펼칠 시기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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