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가 10월 18일 10,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지마자 곧이어 한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구가, 바닥 탈출에 성공한 반면 나스닥시장은 3000포인트의 지지대에 기대며 바닥을 벗어나지 못한 채 기술주와 전통주 사이의 괴리를 벌려놓았다.
그러나 지난 주 중반이후 하락세로 접어든 다우지수는 연사흘 하락세를 기록하며 뚜렷한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비해 나스닥 시장은 속등하며 3,400 포인트대를 훌쩍 넘어섰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2% 상승에 그친 반면 나스닥지수는 5.3%나 급반등 하면서 상대적인 우위를 점했다.
즉, ‘전통주가 상승하면 기술주가 하락한다’는 공식이 정반대로 나타난 것이다. 나스닥시장이 다우지수에 비해 더 크게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다우지수를 이끌었던 경기관련 대형주들이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시달린 반면 나스닥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기술주 중에서 최근 부진한 움직임을 보인 통신관련 산업들이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한편, 기술주들을 괴롭혀오던 10월 결산관련 매물도 일단락 되면서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린 결과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대표 주자인 인텔사가 호전된 실적 전망을 발표하면서 전반적인 기술주들에 드리워져 있던 실적 악화의 우려를 상당부분 걷어내는데 일조를 했기 때문이다.
이번주엔 미 대선(7일, 화요일)이 예정돼 있다. 대선 결과에 대해서는 예측불허라고는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두 후보의 공약이 현재의 경제 정책을 크게 흔들만한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공화당 후보인 부시의 경우 좀더 전통산업 쪽에 치우친 이미지를 갖고 있고, 민주당 후보인 고어는 기술주와 환경 관련 산업 위주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지만 선거 결과 여부가 주가에 미칠 영향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 보다는 대선이후 열리는 11월 15일의 미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더 큰 관심이 있다. 이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인하시기를 앞당길 여지가 있다’는 언급이라도 있지 않겠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기업 실적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종목 중에서 중요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사의 실적이 월요일(미국 현지시간 6일) 공개된다. 지금까지의 실적 논란의 핵심에 서있는 통신장비 업체이기 때문에 시스코사의 실적 결과가 향후 통신장비 업종뿐 아니라 기술주 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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