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의 수난이 이어졌다. 지수 3천대를 비롯해 믿었던 지지선이 하나 둘 씩 무너지면서 나스닥시장에 기대는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나스닥시장은 1971년 출범이후 29년의 역사에서 최악의 해를 기록할 처지에 있다.
그렇다면 과연 투자자들은 지금 시점에서 전통주에 머물고 있는 것이 분명한 유행을 좇아야 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물음을 낳는다. 왜냐하면 항상 유행은 소리소문없이 퍼져나가다 일반인들이 유행에 편승할 때쯤이면 이미 다른 유행이 퍼지곤 하기 때문이다. 유행을 뒤늦게 쫓다보면 닭쫓던 개처럼 수익은 올리지 못하고 뒷북만 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나스닥시장을 구성하는 기술주들이 폭락을 기록한 것은 실적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희망적인 기대도 나서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경기 둔화 속도가 급해짐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고 또 다른 측면에선 주식시장의 영원한 호재로 평가받는 낙폭과대가 기술주 쪽으로는 상당히 심화됐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에서 적정한 주가를 평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만 현재 나스닥시장은 지난 번 고점을 형성했던 지수 5천선에서 거의 절반을 잃은 수준이기 때문에 충분한 조정을 거쳤고 최근의 하락세는 과도했다는 평가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경기 및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여론을 등에 업고 정책당국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금리 인하는 아직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반면 단기적인 전망은 아직도 비관일색이기 때문에 몸을 사리는 투자자들이 많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기술주들의 추가하락 가능성은 아직도 상존한다.
이에 현재 월가의 투자자 및 분석가들은 이미 반토막이 난 기술주들이지만 단기적으로 아직도 불안한 기술주들에 과감히 승부수를 던질 것인지 아니면 그나마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면서 간간히 반등을 보여주는 전통주 유행에 편승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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