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이 수치는 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미국 소비자 신뢰 지수는 소비자들이 경기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는가를 수치화한 것이다. 컨퍼런스 보드(The Conference Borad)라는 조사 기관이 매월 무작위로 전국의 5천 가구를 뽑아 향후 6개월간의 경기, 고용시장, 소득 증가에 대해 평가하고 1985년을 기준점인 100으로 삼고 지수화한 것이다. 즉,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현재의 만족도를 알아봄으로써 미래의 소비를 늘릴 것인가 줄일 것인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 지수라 할 수 있겠다.
특히, 미국의 경우 경제 성장의 주요 요인이 정부지출이나 투자보다는 민간 소비쪽에 치중해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경기 회복에 상당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통화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연방준비이사회(FRB)의 경우에도 금리를 결정함에 있어 소비자 신뢰지수를 많이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 신뢰지수가 낮아질수록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과처럼 급격히 신뢰지수가 낮아지게 되면 급격한 경기 조정 즉, 경기 경착륙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경제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이번 조사가 지난 1월 3일 전격적으로 단행된 금리 인하와 소득세 감면안의 적극추진 등이 알려진 이후 이뤄졌지만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전혀 개선되지 못했고 오히려 크게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또 다른 소비자 체감지수인 미시간 대학이 조사하는 소비자 민감도 지수(Consumer Sentiment Index)도 이미 급격한 하락을 기록한 바 있어 금리 인하의 단행만으로는 경기 침체 속도를 잠재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는 기업들의 인원 감축 여파가 소비심리를 꽁꽁 묶어 놓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경기 회복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무색케 하고 있다.(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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