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리포트] "日전철 밟을라" 美경제 위기감

  • 입력 2001년 3월 14일 18시 49분


최근 한국경제가 또다른 일본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로 논란이 일었지만 미국경제에 대해서도 또다른 일본이 될 것이란 경고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채권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의 거품 붕괴 전 경제 상황이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과 유사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물론 이런 지적이 아직까지는 소수의 의견에 지나지 않지만 최근 갈수록 깊어지는 주식시장 하락과 함께 대표적 지수인 S&P500지수가 드디어 약세국면에 진입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이어지면서 이런 경고를 무시할 수 없게됐다.

지금까지 미국경제는 일본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여겼던 것이 사실이다. 일본경제와 같이 부동산의 붕괴등 자산가치의 폭락은 수반되지 않았고 또한 은행시스템도 아직 건재하고 있는 점. 또한 고용시장의 유연성과 가장 중요한 미국민들의 높은 소비성향은 일본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나스닥시장의 하락세가 지난 30년간 가장 심각하게 진행중이라는 점과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경기 하락으로 말미암아 일본의 실패를 다시 돌아보자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분석에 따르면 일본 경제가 거품의 붕괴와 함께 장기 침체에 빠진 1990년 이전에만 해도 일본 경제는 미국을 능가할 정도로 성장가도를 달렸으며 절대로 지지않을 것으로 여겨진 것이 현재의 미국경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한다. 현재 나스닥시장의 붕괴가 미국 경제의 큰 줄기는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나스닥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한 IT에 대한 과잉 투자는 경제 전반에 걸쳐 행해졌으며 이로 인해 발행된 채권은 잠재적인 금융부실로 고스란히 남아있다. 또한 소비를 지탱해오던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는 거꾸로 역의 부의 효과를 가져오며 미국경제의 특징인 왕성한 소비를 방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통화 정책 즉, 금리 인하의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그 영향력이 감소되고 있는 사실이다. 이는 제로 금리 정책을 펼쳤음에도 결국 경기 회복에 실패한 일본과 닮은 꼴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은 미국도 결코 일본경제와 다르다고 주장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따라서 미국이 일본경제를 답습하게 될 경우엔 앞으로 10년이상 불황을 탈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결론이 도출된다. 물론 현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미국경제가 단순히 일본 경제와 비교될 수는 없는 문제고 단순한 경고에 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월가의 투자자들에게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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