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 다우지수를 중심으로 한 전통주들의 폭락 한복판에 금융주들이 있었고 같은 시기에 남미 주식시장이 급락했다는 점은 상당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즉, 남미의 금융불안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로 확산된 이유의 근본을 따진다면 미국경제의 둔화가 그 원인의 하나가 될 터인데 이제는 남미로부터 제기되는 금융불안이 부메랑이 되서 미국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들려온 남미 시장의 회복소식은 월가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 90년대 초 남미의 금융부실로 크게 흔들렸던 씨티그룹과 같은 은행주들은 최근 잃었던 주가를 빠르게 회복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물론 아직 남미의 경제가 회복되고 이에 따라 금융위기가 치유될 것이라는 기대는 시기상조다. 이번 뉴스의 주인공인 아르헨티나 카발로 재무장관은 지난 메넴정부에서 달러화에 연동된 태환정책을 통해 살인적인 물가를 안정시키고 금융위기를 극복한 신화적인 존재라는 점은 분명하다. 의회로부터 전권을 위임받기는 했지만 금융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또한 그의 대표적인 성공정책인 태환정책이 현재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고평가로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IMF의 요구로 확대재정정책을 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설사 부양책을 쓴다고 해도 현재 미국 경제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제대로 먹힐 것인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달러화에 연동된 태환정책으로 인해 미국경제와 더욱 밀접해진 것이 오히려 약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계속되는 미국의 금리 인하책은 분명 남미경제에도 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하간 월가의 투자자들은 남미에서의 불똥이 더이상 튀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심정이 간절한 모습들이다.(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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