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경제외적인 변수로 증시를 바라보는 분석가들은 정찰기 충돌에서 빚어진 중국과의 외교관계에서 그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중국의 정찰기 사건에 대해 이례적으로 직접 나서서 강력한 요구와 함께 중국에 대한 "실망"과 "걱정"을 하고 있다는 어휘를 사용하면서 주식시장에 위기감을 가져오며 폭락을 불러일으켰다는 주장이다. 공교롭게도 기자회견을 가진 월요일부터 폭락에 나선 뉴욕증시는 목요일(현지시간) 부시대통령이 입장을 크게 누그러뜨리며 중국기 조종사에 대해 "유감스럽게(regret)"생각한다는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폭등을 보였기 때문에 중국변수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으로 해석된다.
한편, 루슨트로부터 불거진 기업 유동성 위기와 관련한 풍문은 결국 캘리포니아 전력회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이어지고 주말엔 모토롤라에 대한 단기부채 문제가 불거지는 등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금주에는 지난 주말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고용동향으로 인해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3차례에 걸쳐 1.5%p의 금리 인하가 단행됐지만 경기의 회복을 아직 자극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기 때문에 앞으로 5월 15일에 열릴 금리인하 조정회의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앞당겨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물론 지난 3월 20일 금리 인하 때에는 오히려 시장이 하락하는 등 금리 인하의 효과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돌릴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있다. 결국 금리 인하보다는 추가적으로 경기 회복을 확인할 수 있는 경제지표나 대표적인 기업의 실적호전 전망 발표가 근본적으로 시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처방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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