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댄 나일스의 리포트가 알려진지 이틀 후 살로몬스미스바니 증권의 조나단 조셉이란 반도체 분석가가 정반대의 분석을 내놓으며 반도체 주가 반등을 이끌어냈다. 반도체 업체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 주가에 반영이 됐다며 지금의 반도체 업황은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면서 매수를 권고한 것이다.
양쪽 다 타당한 면이 있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주가는 급하게 반등하면서 일단 조나단 조셉이 판정승했다. 지난 주 대표적인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무려 23%나 급등을 보였고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19%, 메모리업체의 선두주자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6%나 올랐기 때문이다. 작년 반도체 업종의 대세 하락을 정확히 예측한 경력이 있는 조나단 조셉의 보고서가 주목을 받은 것은 일면 타당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금주에 들어서면서 대표적인 반도체 분석가인 모건스탠리 딘위터 증권의 마크 에델스톤이 비관론을 펼치면서 낙관론자들이 다시 궁지에 몰리게 됐다. PC 수요가 살아나기까지 상당기간 필요하며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재고수준이 해소되지 못한 이상 반도체 업종의 실적 악화 및 주가 하락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지난 주 상승을 이어갔던 반도체 기업은 다시 하락세로 돌변했고 비관론과 낙관론 틈바구니에서 투자자들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기라성같은 분석가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는 상황이 이어지자 이제는 인텔과 같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자체 전망이 과연 회복될 것인가에 투자의 초점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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