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GDP발표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경제는 새 내각 출범과 함께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특히 최근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고 있는 유로화와는 달리 강한 상승을 기록한 바 있는 엔화의 움직임도 이러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었다. 연초 기대를 모았던 유럽경제는 갈수록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악화된 지표 발표시마다 유로화가 한단계씩 하락하는 경험을 했다. 결국 미국 경제의 침체가 유럽시장에도 미치는 영향이 드러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지지선이라 여겼던 1유로당 0.85달러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엔화는 미국경제와 유럽경제의 추락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인식됐고 반사적인 이익과 함께 달러대비 120엔대를 깨고 내려가 일본정부의 시장 개입설마저 나타나는 상황이었다. 일본의 경제전문가들은 1/4분기 GDP성장률을 소폭 상승세로 보았고 일본의 재무장관은 1/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장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일본의 GDP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이미 2/4분기 경제 상황은 1/4분기에 비해 악화됐다는 것이 정설이므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의 위험을 안게됐다. 2분기 연속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되면 공식적인 ‘경기침체’로 분류된다. 물론 일본의 경기 침체가 미국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지만 유럽경제에 이어 일본의 경기 침체가 미국으로서는 반가울 수 없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위협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경우에도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간신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살려놓은 상황이지만 주변국들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투자심리의 회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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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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