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기술주의 하락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 전통주들의 주가 하락도 만만치 않았는데 지난 주말에는 굴뚝산업의 대표주자인 포드자동차가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면서 GM을 비롯한 대형 제조업체들의 주가하락을 이끌었다.
사실 지난 주 뉴욕증시에선 긍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심심치 않게 발표됐었다. 미시간 대학에서 집계하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난달과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나 아직까지 건재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나타내 주었고, 주간단위로 집계하는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생각보다 적게 나와 실업에 대한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그외에도 주택착공건수의 증가라든가 산업생산, 소매업 매출 증가 등 여러 가지 호재가 발표됐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 지표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들의 실적은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에 추락하는 주가를 막아낼 수 없었던 것이다. 델컴퓨터나 씨에나와 같이 향후 전망이 어두워진 종목들의 주가는 맥을 추지 못했다.
게다가 급하게 진행된 달러화 약세는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몇몇 다국적 기업들에게는 단기 호재로 작용했지만 결국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는 원인이 미국경제의 경쟁력 약화에 있다는 사실에 투자의지가 꺾이면서 주가는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달러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은 증가시킬지 모르지만 미국내 해외자본의 유출 우려가 있는데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미국경제의 특성상 달러화 약세가 월가에서는 달가와 하지 않는 모습이다.
금주 21일(현지 시각)에 단행될 금리 인하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까지 시장을 떠받쳐온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여러번 시장에 반영되면서 이제는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재에 굶주려온 증시이고 하락폭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점 때문에 예상폭(0.25%p)이상의 금리 인하와 그로 인한 주식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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