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에 걸친 뉴욕증시의 폭락은 기본적인 대전제, 즉 조만간 경기 회복 가능성을 바탕에 두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무산된 것에 기인한다.
미국 경제의 대들보인 소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외로 부진한 것으로 발표된 것을 시작으로 비제조업 경기 지수의 악화와 결정적으로 실업률의 급등이 결정타를 날렸다. 실업이 늘어날 것은 예상했으나 예상외로 급증한 실업률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실업 증가는 다시 소비 위축으로 연결되며 악순환의 고리가 연결된다는 점이 우려를 증폭시켰다.
또한, 2/4분기 성장률이 제로 성장 수준으로 줄어들고 3/4분기 마이너스 성장 경고가 나서는 가운데 3/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에라도 회복할 수 있다는 아무런 증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무차별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기업실적 악화 경고와 추가 감원 소식 등도 투자자들을 더욱 어려운 게임으로 몰아내고 있다.
일단 올 4월에 형성됐던 다우지수의 9500선과 나스닥시장의 1600선이 마지노선을 형성하고 있으나 당분간 기대할 수 있는 호재라곤 이미“효과 없음”이 증명된 추가 금리 인하 밖에 없다는 현실이 뉴욕증시를 짓누르는 양상이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 뿐만 아니라 전통 우량주와 경기 방어주라 여겨졌던 담배, 음식료등 전산업에 걸쳐 주가 하락이 확산된 특징이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본적인 전제를 수정해야하는 기로에 처해있는 상황이라 전산업에 걸쳐 영향이 파급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반등의 실마리는 지난 번 실적 호전을 예상했던 시스코 시스템즈와 같이 시장에 영향력이 있는 개별종목의 매출 회복이 나타나야 하고 그 이전까진 무기력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형국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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