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태의 월가 리포트]'1월 효과'기대 탄탄한 시세전망

프리 어나운스먼트(Pre-announcement) 시즌이어서 기업실적 전망에 따라 주가가 일희일비했다. GE, 코카콜라, 나이키와 일부 가전제품 소매업체 등 전통주들은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은 반면에 모토로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니퍼네트워크 등 기술주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실적을 발표해 다우지수는 상승을, 나스닥지수는 하락을 기록한 한 주였다.

내년 경기회복 기대감은 계속 유효한 상황이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추정치 보다 악화된 -1.3%로 확정되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놓여 있다는 것을 재확인해 줬다.

그러나 4분기의 경제지표들은 오히려 경기가 바닥을 탈출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 내년 경기회복 기대감을 유지시켰다. 12월 경기선행지수(0.5%),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88.8)와 3주 연속 감소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그것들이었다.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같이 소비자들의 활동이 왕성하지는 못하다. 그러나 지난주 백화점과 월마트 등이 걱정하는 것만큼의 상황은 아니다. DVD, 디지털 제품 등의 판매는 호황을 누리고 있고, 메릴린치에서도 크리스마스 시즌을 바닥으로 해서 내년 상반기 소매업종의 업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경기부양책이라는 모멘텀은 일단 사라졌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던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을 통과하지 못해 무산됐다. 이미 11차례의 금리 인하와 세금 감면을 했지만 경기회복 속도는 기대보다 크지 못할 것이다.

다음주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맞아 투자자들의 시장참여는 활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제지표 발표(내구재 주문, 소비자신뢰지수, 시카고 PMI)와 펀드매니저들의 실적 관련 펀드관리(Window-Dressing)가 최대 이슈일 것으로 예상된다.

즉 수익률 관리를 위한 종가관리, 장부공개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교체, 세금 축소를 위한 손실 종목 정리 등이 예상되는 것. 따라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고 하겠다.

김남태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knt@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