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AFC)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내셔널 풋볼 컨퍼런스(NFC)의 세인트루이스 램스를 극적으로 물리치면서 창단 이래 처음으로 최고 승자의 영예를 안았다.
우리에게 인기도 없는 슈퍼볼 경기 결과를 언급하는 것은 이 경기의 결과가 한 해의 주식시장의 향방을 예고해 준다는 속설 때문이다.
슈퍼볼 경기의 승자가 NFC에서 나오는 해는 미국의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AFC에서 나오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있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까지 35차례의 슈퍼볼 경기 중 NFC에서 승자가 나온 20차례. 이중 주가(다우지수 기준)가 상승한 해는 17번. AFC에서 승자가 나온 15차례 중 주가가 하락한 해는 7번이다. 전체적으로 35차례 중 예외는 11차례에 불과했고, 나머지 24차례는 이러한 믿음이 맞아들어간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는 통계적인 우연일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어떤 ‘인과관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통계적 결과가 어긋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까지 30년간 예외는 8번밖에 없었지만 최근 5년간은 예외가 3번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굳이 따지자면 80∼90년대 주식시장 호황기에 NFC 소속 팀들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강했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라고 할 것이다.
‘1월의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한 해의 주식시장이 상승한다’는 속설도 있다. 실제로 90년 이후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2000년 한 해만을 예외로 11년 동안 이 말은 맞아왔다.
올해는 불행하게도 1월 한 달 동안의 주가도 약 1% 하락했고 슈퍼볼의 승자도 AFC에서 나왔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 회복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예상대로라면 이 같은 ‘미신’들에 또 한번의 예외가 추가되는 셈이다.
김남태<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knt@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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