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식시장이 상승 추세를 타면서도 2월까지 월별 수출증가율이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서 12개월째 감소한 것은 부담이었다. 그러나 3월 들어서는 그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어 주식시장에는 위안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미국의 경제 전문가와 주식시장의 관심은 수출보다는 수입의 증가에 있다. 미국의 무역수지는 92년 2월 이후 매월 적자다. 2000년 3·4분기 이후에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는 수출입의 규모도 99년 하반기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9일 발표된 미국의 올 1월 무역수지도 적자였다. 게다가 작년 12월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수출은 제자리걸음인 반면 수입이 늘어난 1월 무역수지 통계를 반기고 있다. 수출의 감소는 일본 유럽 멕시코 등 전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좋지 못한 때문이고 미국 경제가 세계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회복 국면에 접어든다면 수출보다는 수입이 먼저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의 1월 무역통계를 보면 수입은 전달에 비해서 37억3000만달러(3.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비재 수입 증가는 12억2000만달러로 전체 수입증가의 36%, 자본재의 수입증가는 13억5000만달러로 33%를 차지했다. 특히 자본재 수입이 3개월 만에 증가한 것이 주목된다. 원유 수입은 12% 증가했는데 원유 수입 가격이 5.1% 상승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7% 가까운 수요의 증가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11개월째 감소를 보이던 산업 재고가 1월에 증가로 돌아선 것과 마찬가지로 수입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 또한 ‘수요의 증가가 공급을 자극’하면서 이제 미국 경제가 전환점을 지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김남태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ntkim@usa.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