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힘을 쓰지 못한 주식들은 12월이면 주가가 더 떨어지는 양상이 나타난다. 투자자들이 절세를 위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주식을 처분해 장부상 손실을 현실화하기 때문. 이런 이유로 일시 폭락한 주가는 다음해 1월이면 급회복세를 보이곤 했다. 이른바 ‘1월 효과’다. 기업 내용에 비해 연말에 유난히 주가가 더 떨어지는 주식을 사놓으면 1월에 재미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올해는 가을까지 큰 폭 하락했던 주식 중 일부가 10∼12월 중 크게 올라서 내년엔 1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인터넷사이트 CNN머니가 전하고 있다. 요즘 일부 주식의 오름세는 이 같은 ‘거품’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지난주 뉴욕 씨티그룹 사옥에서 열린 한국경제 세미나에서 재정경제부 김용덕 차관보는 ‘한국의 개혁은 지속된다’는 발표를 했다. 이어 패널 토의에서 로빈 고즈덴 리먼 브러더스이사는 외국인투자자의 입장에서 차기 정부가 지키기를 바라는 세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것은 △한국 경제정책과 법 및 규정의 투명성 유지 △원칙에 의한 시장 운영체제 정착 △남북관계 및 정책의 일관성 유지였다. 바꾸어 말하면 한국이 마음먹기 따라서는 쉽게 바꿀 것으로 외국인들이 우려하는 세 가지인 셈이다.
데이비드 코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과장은 향후 한국경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도산절차 간소화, 추가적인 기업구조조정, 은행 및 공기업 민영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다시 거론했다. 투자회사 워버그 핀커스의 찰스 케이 회장도 “결과 지향적인 자본시장 정책보다는 룰에 의한 시스템 운용이 절실하다”면서 법 규정의 일관성 있는 해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패널들이 최근 북한 상황, 즉 핵 개발이나 미사일 수출문제, 개방계획 등과 관련한 발언을 빼놓지 않은 점이 흥미롭다. 그만큼 북한 문제가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됐다는 해석이다. 세미나를 지켜본 한 인사의 표현대로 ‘외국인투자자에게 한국경제와 함께 북한에 관한 설명회(IR)를 확대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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