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거래 이후 미국의 이동통신시장에서 5개 주요업체가 활약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산업부문에 경쟁과 가격인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연히 업계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410억달러에 싱귤러에 인수될 AT&T 와이어리스는 16.58%나 급등했지만 싱귤러의 모기업으로 기업을 사들이는 돈을 내야 하는 벨사우스 커뮤니케이션스(―0.72%)와 벨사우스(―1.66%)는 하락했다.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치러야 하는 인수업체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는 신용평가회사들의 경고가 나온 것도 같은 의미다. 뉴욕의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약속이나 한 듯 이번 거래로 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벨사우스에 대해 신용등급 하락을 경고했다. 부채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이 회사는 싱귤러 주식을 40% 갖고 있다.
과도한 금액을 치르면서 인수합병 경쟁에서 승리한 기업에 대해서는 ‘아슬아슬하다’는 평가가 나온 대신 경쟁에서 진 업체에 대해선 ‘잘했다’는 판정이 나오고 있다. 막판까지 싱귤러와 경합을 벌이다 탈락한 영국 업체 보다폰은 3.53% 올랐다. 이와 함께 앞으로 이동통신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로 넥스텔 커뮤니케이션스(6.12%), 스프린트 PCS(7.92%) 등 하위권 이동통신업체 주가도 일제히 강세였다.
또 하나 흥미로운 지표는 종업원들이 생각하는 임금 수준이다. 인적자원경영사회(SHRM)의 통계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27%가 자신이 회사에 기여한 만큼 봉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종업원들은 “봉급체계에 대해 잘 설명하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는 점은 더 의미심장하다. 종업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봉급에 대한, 고용주로부터의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다.
홍권희 뉴욕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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