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외국인들은 현대전자를 약 341만여주 매수한 것으로 오후 3시 1분 현재 잠정 집계됐다.특히 모건스탠리는 현대전자 주식을 257만6000여주 쓸어담아 눈길을 끌었다.
현대전자는 장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활발하게 유입되면서 오후 1시50분께 상한가에 진입했다.
이날 현대전자의 거래량은 총 1180만여주이며, 총 거래대금은 2269억5900만원에 달했다. 거래대금 규모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이며, SK텔레콤을 앞선 것이다.이로써 이날 외국인들은 순매수한 1390억원의 절반 이상을 현대전자 매입에 쏟아부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현대전자 매수에 대해 △전일 미국증시에서 반도체 주가가 강세를 보인데다 △주가의 단기 과대폭락 등 기술적인 원인과 함께 "현대전자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 전문가들은 △현대전자의 펀더멘탈에 커다란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는데 따른 외국인들의 신뢰회복 △현대전자와 관련된 호재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증시 참여자들은 두번째를 주목하고 있다.정보력이 뛰어난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증시참여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무슨' 정보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매도하기 시작했던 지난달 19일 이후에도 현대전자에 대해서는 오히려 244만4000여주를 순매수하는 등 매수고삐를 조여온 것이 이같은 의혹의 주요 배경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대전자의 매각 또는 사업부문의 매각 가능성을 끄집어내고 있다.지배구조 개선과 우량 계열사의 매각을 요구하는 정부 측 입장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기 위한 고육지책이 추진되지 않느냐는 추측이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현대전자 매각설을 일축하며, 반도체 D램의 업황이 아직 호황국면인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팔아 가격 부담이 적은 현대전자를 사들인 것으로 분석했다.특히 투신권 등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 구성상 삼성전자를 더 이상 사들일 여력이 없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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