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유동성 위기를 넘길 것으로 평가되는 현대건설(00720) 등 여타 현대계열주들은 강세를 보였고, 조기분리가 확정된 현대차(05380)도 주가가 이미 반영돼 폭은 적었으나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14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현대사태 해결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세로 출발, 장중 지난 금요일(11일)대비 1,100원 오른 2만4,500원까지 올랐으나 조기분리 기대감 무산에 따른 실망매물이 출회되면서 결국 700원 하락한 2만2,700원에 장을 마쳤다.
증시분석가들은 현대그룹의 자구책에서 현대중공업의 계열분리시기가 시장의 기대보다는 지연된 것으로 평가되면서 향후 현대중공업이 ‘현대그룹의 관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실망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13일 현대그룹 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의 말에서 비춰진 대로 ▲ 현대 계열사와 현대중공업간 지분과 지급보증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물리적인 어려움과 함께 ▲ 향후 현대중공업이 그룹의 자금유입창구로서 계속 기능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게 증권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중에서 영업실적이 50%나 증가해 조선업계의 최우량회사임을 입증했으나 여타 현대계열사의 유가증권을 3조원 가량 보유하고 이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생긴 유가증권 처분손실이 반영돼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대폭 줄었다.
대우증권의 이종승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의 조기분리 기대감 상실에 따른 실망감이 이날 주가하락을 빚어낸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최근 현대중공업은 조기분리 기대감으로 상승한 바 있어 당분간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승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기존의 지분관계나 지급보증 관계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나 최근 시장이나 경영진·노조 등의 독립경영 압력·의지 등을 고려할 때 계열사 지보나 유상증자 참여 등 추가부담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적호전 우량주로서 장기적으로 매수의견”이라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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