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주식시장에서는 대한유화가 22만주의 거래속에 전날보다 400원(2.96%) 오른 1만3900원으로 마감, 나흘 연속 올랐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대한유화는 이날 장중 최고 1만4500원, 최저 1만2500원을 오가는 급등락끝에 상승 마감에 성공했으며 지난 7일이후 주가는 45% 급등했다.
대한유화가 올 상반기 큰 폭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띠는 것은 경쟁업체인 효성과 동부한농의 인수 시도 가능성 때문.
대한유화 전임 회장이 주식 22.9%를 상속세로 납부했고 최근 재경부가 이 지분을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M&A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정호 현 회장의 지분 29.6%, 우리사주 6%, 자사주 취득분 5% 정도를 감안하면 현 경영진측 지분은 40% 가량. 반면 효성과 동부한농은 각각 10%와 5.6%를 보유해 두 회사가 연합해 재경부 매각분을 인수할 경우 경영권 다툼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한유화 현 경영진과 효성.동부한농측이 지난 3월 주주총회때 정관변경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 소송으로 비화될 정도로 감정이 악화된 상태다.
또 효성이나 동부한농으로서는 4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숙원사항인 유화설비 수직계열화를 이루기 보다는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의 대한유화를 인수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리는 지적이다.
이같은 사정에 따라 대한유화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44억원을 들여 자사주 40만주(4.88%)를 취득한 데 이어 최근 100억원 규모의 주식형 사모펀드에 가입, 과잉대응 지적까지 받고 있다.
증권관계자들은 적대적 M&A 성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이봉식 수석연구위원은 "재경부가 세금 대납으로 주식을 받았는 데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을 위협하면서 경쟁업체들에 넘기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유화는 올해 상반기에 2646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2% 증가했으나 합성수지 가격 인하와 중국수출 부진 등으로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40억원과 61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올해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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