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주택은행 등 은행주 강세…차별화 장세 전망

  • 입력 2000년 10월 5일 11시 21분


주택은행의 해외DR 성공발행과 기업구조조정 가속화 등으로 은행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택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우량은행 종목들에 대해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따라주고 있어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여타 공적자금 투입 대상은행이나 지방은행 등에 대해서는 기업퇴출 과정에서 부실도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5일 거래소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오전 10시40분 현재 125.51로 전날대비 5.93 포인트 올랐고, 은행주 상승에 따라 금융업종지수도 209.53으로 7포인트 가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택은행은 2만9600원으로 전날대비 9.63%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은행은 지난 9월19일 2만950원의 종가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뒤 뉴욕 DR 발행 성공으로 상승폭을 넓혀가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크레디리요네 창구에서 13만주, 멜릴린치에서 9만여주를 매수하고 있다.

국민은행 역시 멜릴인치 등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만4200원으로 전날대비 4.8% 가량 오른 상태다. 국민은행도 지난 22일 1만1100원대에서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ING베어링 창구에서 매수세가 유입돼 전날대비 2.42% 가량 오른 1만2700원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지난 22일 1만700원대에서 상승세를 이이가고 있다.

우량은행과 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하나은행과 한미은행도 2.5∼3.5% 범위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금융감독위원회에 경영정상화계획을 제출한 조흥(6.86%), 한빛(5.33%), 외환(3.75%) 등의 시중은행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방은행인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 은행들도 2∼3% 수준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김석중 부장은 “주택은행의 ADR 발행 이후 주택은행이 선도하면서 국민, 신한 등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은행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ADR 발행과 함께 기업퇴출이나 금융구조조정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에 있어 은행주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석중 부장은 “우량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에 대한 투자는 기업퇴출 과정에서 추가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설정 등의 문제가 있어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은행주는 우량은행군과 나머지 은행들간에 차별적인 장세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택은행의 ADR 발행은 미국 회계기준을 모두 맞추면서 우량으로 확인됐고, 신주ADR 발행이 아니라 GDR과 국내 보통주 전환으로 주당순이익을 유지해 투자가를 보호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김 부장은 덧붙였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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