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비동기 칩메이커 서두인칩,주가 연4일 하락세

  • 입력 2000년 12월 1일 11시 50분


삼성전자가 비동기식 IMT2000 장비 개발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비동기 칩메이커인 서두인칩의 주가는 나흘 내리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SK텔레콤과 비동기 칩를 개발하고 있어 삼성이 비동기식 장비를 생산하게 되면 주가상승이 예상되고 있는 것.

그러나 지난 27일 5280원이던 서두의 주가는 나흘도 채 안되는 사이에 21.78%가 빠져 1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4130원까지 떨어졌다.

비메모리 반도체칩 개발업체인 서두인칩은 SK텔레콤과 함께 비동기칩을 개발하겠다고 지난 8월 발표했었다.

이성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코스닥 시장이 안좋았던 것 외에도 그동안 정부가 SK텔레콤을 동기식으로 가게 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설이 돌아 서두의 주가도 상당부분 빠지게 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서두인칩은 지난 6월 말 3만2000원대에 거래됐었는데 현재는 거의 8분의1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비동기식 장비를 생산하게 되고 서두인칩이 개발하는 제품의 품질이 검증된다면 삼성은 퀄컴보다는 서두인칩의 제품을 선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에서 거의 독점형태로 CDMA 부품을 공급하는 퀄컴에 물품을 발주하여 공급받으려면 보통 3~4개월 이상은 걸리는데 국내업체라면 한달 내에 가능하기 때문이라는게 이유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서두인칩의 주가는 당분간 현 상태에서 횡보할 것이지만 이달 말 IMT2000업체가 선정되고, 내년 초에 나올 예정인 서두인칩의 샘플 테스트결과가 양호하면 본격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 예상했다.

김대균 서두인칩 과장은 “현재 SK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칩은 설계를 모두 마치고 도면이 공장으로 넘어갔다”고 밝힌 뒤 “9주 후면 샘플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두는 부채비율이 반기 기준으로 2.9%에 불과하고 지난 5월 주식 공모자금으로 430억원이 들어오는 등 재무구조 또한 무척 우량하다”며 “이미 SK텔레콤과 제품공동개발을 시행할 정도로 기술력도 인정받은 상태여서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일반 닷컴기업과는 차별돼야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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