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시 10분현재 외국인들은 워버그(20만주) CSFB(7만 5000주) 메릴린치(5만 5000주) 등을 통해 사들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전일보다 9500원(+5.69%) 오른 16만 7000원을 기록중이다.
오늘 삼성전자의 강세는 크게 2가지로 설명된다.
올 1/4분기부터 인텔의 펜티엄Ⅳ이 PC에 대량 탑재되면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즉 펜티엄Ⅳ에는 Rambus Dram이 장착되는데 삼성전자가 세계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업체론 독일의 인피니온사와 일본의 NEC사가 있으나 삼성전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게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평가다.
여기다 삼성전자의 주가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도 외국인 매수세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3/4분기부터 반도체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을 가정하고 외국인들이 연초부터 저가에 매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1/4분기 주가전망은 크게 밝지 않은 편이다.
자사주 매입여력이 거의 고갈된 상태다.
지난해 11월 주가부양을 위해 조성된 5000억원이 거의 소진된 상태다.
외국인들이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와 보유비율(54%)축소를 위해 매도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주가상승을 억누르고 있다.
삼성증권은 2일 적어도 20%이상은 매도할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여기다 삼성전자의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또한번 시장의 심판대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늦어도 2월중에 정기주총을 열어 이건희 회장의 장남 '재용'씨의 경영참여를 가시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부장'으로 해외연수중인 재용씨가 경영능력을 검증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삼성전자 경영진에 참여할 경우 외국인들이 반발 매도가 예상된다.
지난해 SK텔레콤의 SK글로벌 사옥매입을 통한 편법 계열사 지원과 LG그룹의 대주주들의 전횡에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로 '불쾌감'을 표현한 것에서 알수 있듯이 재용씨의 경영진 입성에 실망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외국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해외 IR를 조만간 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홍보실은 "현재까지 정기주총 일정과 재용씨의 경영진 참여 등에 관해 결정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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