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해 1만225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12일 외국계 증권사는 5만7000주의 새롬기술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12월 13일 7만주 팔아치웠던 이후 가장 많이 판 것이다.
물론 새롬기술의 외국인지분 비율이 2~3% 대로 그리 큰 것은 아니나 기업의 펀더맨털이 아닌 단순한 유동성 장세에 의한 주가폭등을 인지하고 폭락을 두려워해 빠져나가는 건 아닌지 의문이 간다.
과거에는 유동성 장세는 증권업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현재는 코스닥의 낙폭과대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형세다.
투자자들이 유동성이 확대되자 기업 내용을 보지 않고 단순히 과거에 많이 빠졌던 것들에 돈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한글과컴퓨터, 다음이 동반 상승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왕상 LG 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롬기술은 현재 통신업체로 나가기 위해 제휴를 맺으려 하고 있지만 가시화되지 않았다"며 "아직 비지니스 모델도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매수세가 몰리는 이유는 단순 낙폭과대 매력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동성 장세의 덕을 가장 많이 본다는 것은 유동성이 악화되면 그만큼 위험해질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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