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포항제철 강세, 충분한 근거 있다

  • 입력 2001년 2월 19일 14시 01분


포항제철의 선전이 돋보인다.

주말 미국증시의 하락으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이 약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전일보다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시 20분 현재 1000원(+1.14%) 오른 9만 7100원을 기록중이다. J.P모건증권(2만 2000주)와 골드만삭스증권(1만 2000주)을 통한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상승을 가져왔다.

포항제철의 주가전망에 대해 외국인을 포함한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포항제철을 더 이상 경기사이클에 좌우되는 종목으로 보지 않는다. 매년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는 '현금흐름이 안정된 초우량 가치주'로 꼽는다. 지난해 1조 63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올해도 1조 2000억원의 순이익이 기대된다.

오성식 리젠트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국내경기 회복이 불확실하고 신용경색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은 포항제철의 투자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그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이 문제제기했던 낮은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을 순이익에 걸맞게 높이겠다고 포항제철이 수용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국인들은 올해 1조 6370억원의 순이익중 주당 2500원씩 모두 2047억원만 배당금으로 지불하는 등 12.5%에 불과한 배당성향에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해 주가가 연초대비 반토막이 났지만 배당금이 적어 손실을 보전받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포항제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IR(투자설명회)에서 연말 경영실적이 나오기 전에 주주들에게 배당률을 미리 알려주는 '배당률 사전예고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매년 일정한 배당성향을 유지해서 순이익의 증가에 따라 배당금을 늘리겠다는 약속이다.

국제철강가격이 늦어도 4/4분기에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등 외국계증권사도 "포항제철의 주가는 세계철강경기에 수개월 앞서 반등하기 때문에 11만원을 목표가격으로 현시점에서 매수에 나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철강업종 애널리스트도 포항제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는 "세계 철강가격이 늦어도 올 4/4분기엔 상승세로 전환하고 국내판매가격도 인상되면 포항제철이 본격적으로 시세를 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철강가격이 오르면 12만원인 목표가격을 2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KGI증권도 19일 포항제철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국제철가업체들의 올해 PER(주가수익배율)이 30배인데 비해 포항제철은 9배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현시점에서 국제철강가격도 바닥권에 근접에 있어 포항제철은 추가하락의 위험보다는 상승여력이 크다고 주장한다. 12개월 목표가격은 12만원.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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