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비상경영체제' 돌입한 포철,주가 연일 약세

  • 입력 2001년 4월 13일 09시 43분


포철 주가가 연일 약세다.

13일 거래소 시장에서 포항제철 주식은 오전 9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2.30% 하락한 8만4700원(액면가 5000원)에 거래되며 4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포철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 있다.

포철은 환율급등, 원가상승, 철강가격 하락 등으로 경영목표 달성에 큰 차질이 생기자 투자와 경비를 대폭 축소하고 외화부채를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이같은 긴축. 비상경영을 통해 올해 목표치인 순이익 1조원을 반드시 달성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포철은 이달 25일로 예정했던 기업설명회를 18일로 앞당겨 지난 2월 발표한 올해 경영실적 전망(순익 1조2000억원)을 하향조정한 전망치와 올 1/4분기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포철이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하게 된데는 환율 급등과 원가상승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수출액은 26억 달러인 반면 원재료 수입비는 연간 30억달러, 달러표시부채는 17억달러에 이르는 포철은 지난해 연말 환율 급등으로 2400억원의 환차손을 입었다.

올해 경영계획에서 예상환율을 1150원으로 잡았던 포철은 환율 10원 상승에 20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환율이 1200∼1300원대를 유지할 경우 막대한 환차손이 예상된다.

또 지난해 수입비용이 1조9천억원에 이른 철광석과 석탄도 해외 생산업체들의가격인상 요구로 철광석은 4.3%, 석탄은 평균 10%의 가격인상에 최근 합의했다.

가격인상된 물량이 하반기부터 수입되고 옵션을 설정해 놓긴 했지만 올해 700억원의 원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포철은 보고 있다.

포철은 환차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17억8000만달러에 이르는 달러표시부채를 14억5000만달러까지 줄일 방침이다.

2억6000만달러에 이르는 단기부채는 만기가 돌아오는 즉시 상환하고 장기부채(15억3000만달러)도 7000만달러 줄여 전체 부채에서 외화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말 65%에서 53%까지 낮출 계획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포철이 투자축소와 비용절감에 성공할 경우 1조원 순익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하반기 철강가격 회복이 목표 달성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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