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거래소 시장에서 SKT 주식은 전날보다 7500원(4.08%) 오른 19만1000원(액면가 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장중가 기준으로 16만1000원에 거래되며 최근 52주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SKT주식은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다시 제자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SKT 주가가 바닥을 다졌다는 심리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꾸준한 상승세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한국통신의 SKT지분 매각이라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은 자사가 보유중인 SKT 주식 3%(267만여주)를 SK텔레콤에 매각하고자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고 앞으로 협상이 결렬될 경우 보유 주식을 장내에서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15일 밝힌 바 있다.
한통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일본의 NTT도코모에 SK텔레콤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SK그룹이 한통 보유지분중 3%를 함께 매각해 달라는 요청을 계속 거절한 채 단독 외자유치를 추진할 경우 SK텔레콤 주식의 일부를 일반에 매각, 주식가치를 폭락시켜 외자유치 노력을 좌절시킬 수도 있다는 경고다.
이와 관련 한통측은 지난달 초 "올해 초 SK측에 한통이 보유한 SK텔레콤 지분 일부를 함께 매각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지난 1월 계열사가 보유한 SK텔레콤 지분 14.5%를 NTT도코모에 매각하는 것을 전제로 외국계 투자자문회사인 시그넘Ⅸ에 넘겨 외국인 보유한도(49%)를 채움으로써 한통이 독자적으로 SK텔레콤 지분을 해외에 매각할 수 없도록 발을 묶었다.
현재 한통은 SK텔레콤 지분 13.4%(1194만1503주)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
양측의 줄다리기가 어떻게 결판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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