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62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힌 국민은행은 11시 15분 현재 전일대비 2.13%(350원) 오른 1만6750원을 기록중이다. 5261억원의 순이익을 낸 주택은행도 1% 가까이 오르고 있다.
전날 IR(투자설명회)에서 지주사 설립과 BNP파리바와의 제휴에 대해 의지를 재확인한 신한은행은 1.57% 오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대비 319억원 증가한 258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전날 밝혔다.
반면 부실자산 매도로 상반기에 40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대구은행은 0.62%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은행의 상반기 실적은 대략 6월 말 정도면 나오기 때문에 이날 오름세가 전적으로 실적발표에 의지하는 것은 아니라는게 증권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러나 전날 낙폭 과대로 이날 주식시장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실적발표가 있었던 우량은행에 관심이 이 쏠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이닉스, 현대건설과 30여개 워크아웃 기업들의 부실채권 문제가 하반기에도 여전히 우려되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낙관하고 있는 분위기다.
정성국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경기 저점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닉스 문제가 다시 현실화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지만 은행들이 큰 폭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충당금을 쌓아가고 있어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국내 기업들도 IMF시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내성이 길러졌다"며 어떤 상황에 처해도 그때만큼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량은행들은 현 주가 대비 40% 이상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하는 등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늘고 있는 것도 향후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 전망을 밝게 하고 주가상승 가능성을 높게하는 부분이다.
또 정부가 은행을 이끌어가던 과거와는 달리 외국인 지분의 증가로 은행들이 정상적인 영업을 추구할 수 있도록 환경이 변한 것도 주가전망에 긍정적이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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