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한때 1100원대로 추락했던 하이닉스 주가는 27일 전일보다 12.81%(155원)나 오르며 1365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1억9400만주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호리에 제일은행장의 추가지원 가능 발표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호리에 은행장은 하이닉스가 추가로 자금 지원을 요청해 올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이닉스반도체가 1조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놓았고 LCD 부문 사업 분리를 계획중이며 올 4·4분기 또는 내년부터 반도체 가격 상승도 기대되는 만큼 (추가자금 지원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여전히 하이닉스를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은행권의 추가지원은 호재임이 분명하나 그 규모를 알 수 없고 4·4분기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더라도 하이닉스를 정상으로 되돌릴 만큼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인 듯하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제일은행장의 지원 발표로 오늘 주가가 급등한 듯하다"면서 "하지만 지원 규모를 몰라 경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이닉스의 정상화를 위해 출자전환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주가에는 부담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D램가 회복과 관련해 그는 "현재 D램가는 원가의 40% 정도밖에 안 돼 연말에 소폭 회복되더라도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영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회복과 저가매수 심리가 겹쳐서 오늘 주가를 견인했다"고 평가하고 "은행권의 추가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당분간은 조심스럽게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D램가의 회복시기를 4·4분기로 본다면서도 하이닉스의 경영정상화를 꾀할 수준은 못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D램가의 회복을 전제하고 하이닉스의 반도체 부문 4·4분기 적자가 8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병률/ 동아닷컴기자mok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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