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원 사장은 “작년에 주식 10%, 현금 5% 등 현금기준 30%를 주주에게 돌려줬다”며 “올해 순이익이 250억원인 만큼 작년 수준을 감안해 가능한 한 많이 배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가는 7600원 수준이어서 액면가기준으로 배당해도 거의 시가배당에 가깝다.
박 사장은 “과거의 전통적인 국내 화재 및 해상 재보험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러 앞으로 동남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확실하게 주주배당을 실시하는 회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보험영업은 흑자〓국내외를 막론하고 손해보험사들은 대부분 보험영업부문에서 적자를 내고 이를 투자수익으로 보전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대한재보험의 2000년4월∼2001년2월중 합산비율(‘지불보험금+순사업비’를 납입보험료로 나눈 것)은 96.5%다. 합산비율이 100% 미만이면 영업흑자를 냈다는 뜻. 보유보험의 위험분산전략이 주효했다.
이번 3월결산에는 회사 전체의 관리비 302억원까지 포함시켜 53억원 적자를 냈지만 실제 보험영업수지는 흑자인 셈.
투자수익률은 주식시장 침체와 금리하락으로 99회계연도 13.2%에서 2000회계연도에는 8.8%수준으로 떨어졌다. 운용자산은 대부분 국공채와 우량회사채, 금전신탁 등에 투자하며 주식과 대출비중은 미미하다. 박 사장은 “주식에는 연간 400억∼500억원 정도 투자하지만 장기보유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외국재보험사 진출 영향〓현재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재보험 및 손해보험사는 35개나 된다. 이 중 대형재보험사는 뮌헨 스위스 제너럴 등 3개사이며 재보험중개사도 3개가 있다. 증권업계는 외국재보험사의 진출로 시장점유율이 낮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국내시장은 외국재보험사가 단독으로 영업하기 어렵고 보험을 따도 손해율이 높아 적자를 면키 어려운 구조”라며 “보험금지급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국내시장에 파고들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조병문 연구원은 “90년대 중반 보험시장개방 이후 시장잠식 우려가 있었으나 현재 60%대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외시장 진출〓애널리스트들은 재보험이 해외영업 확대를 위해 동남아 등지에서 불량보험을 많이 수주하면 손해가 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박 사장은 “미국 등 선진국은 사고율이 높은 불량보험을 해외재보험사에 많이 주지만 중하위 국가들은 우량보험이 더 많다”며 “납입보험료중 보험금지급비율은 80∼85% 정도여서 오히려 흑자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문 연구원은 “현주가는 PER(주가/주당순이익) 2배, PBR(주가/주당순자산) 0.2배로 적정주가 1만5000원에 비해 매우 저평가돼있는 상태”라며 “경기하락국면에 기업들의 채산성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가치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