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더존디지털웨어를 두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국내 세무회계사무소 시장의 85%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고 하지만 주가가 1월2일 7860원에서 6월1일 현재 3만4700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다른 한편에서는 잠재성을 지닌 종목으로 눈여겨보고 있기도 하다. 전사적 자원관리(ERP) 및 경영정보시스템(MIS)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기업 더존디지털웨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6.41배. 현 주가를 주당순이익(EPS)로 나눈 개념으로 수치가 작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일반종목보다는 매우 높지만 김택진(金澤鎭)사장은 “한글과컴퓨터(70배)나 나모(33.18배) 등과 비교해달라”며 “그보다는 훨씬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이달들어 세무신고를 위해 수작업으로 일일이 입력해온 신용카드 매출입금자료를 자동입력시켜주는 유료서비스(ASP)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중이다. 김사장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봤다.
-주가가 왜 오른다고 보는가.
“국내 중소기업의 ERP와 MIS 부문에서 상당한 시장지배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정보기술(IT)화 정책’으로 인한 성장성도 재료로 작용한 것 같다.투자자에게 약속한 매출과 이익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그는 지난해 각각 147억원과 40억원인 매출과 순이익이 올해 260∼350억원, 80∼12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중 보호예수(대주주 등의 지분을 일정기간동안 팔지 못하게 하는 조치)기간이 풀려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되고 있는데.
“최대주주 7명의 주식 98만주가 보호예수에 풀린다. 이중 90만5000주를 5일 대우증권 금고에 입고시켜 연말까지 꺼내지 않겠다. 대주주들이 현 주가에 만족한다면 이렇게 하겠는가.”
-정부의 중소기업 무료정보화 계획의 최대 수혜업체로 손꼽히는 까닭은 무엇인가. 또한 언제부터 가시화되리라고 보는가.
“더존디지털웨어는 중소기업용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높은 브랜드인지도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SAP 오라클 등 외국기업은 고급형 ERP만 노리는데 더존은 고급형 및 기본형 ERP와 MIS를 모두 다 한다. 특히 기초정보화에 속하는 중소기업 MIS 부문에선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다. 당초 1만개 중소기업의 IT화를 지원키로 한 방침이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E비즈니스 전략회의에서 3만개로 늘어났다. 이달말까지 3000∼4000개 지원대상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본다.”
-1일부터 시작된 신용카드 매출입금자료 자동입력서비스는 어떤 것인가.
“현재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가맹점들이 세무신고를 위해 직접 수작업으로 숫자를 입력하거나 세무회계사무소에 맡겨 처리한다. 한국정보통신 등 부가통신망(VAN)사업자가 보유한 결제승인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3개 VAN사업자 및 한국통신과 손잡고 종량제로 요금을 부과하는 유료서비스를 시작했다. 기대가 크다.”
이와 관련,LG투자증권 오재원 연구원은 “입력 오류가 줄어들고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 더존디지털웨어 경영실적
연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1998
30.18
3.24
0.91
1999
60.14
5.85
6.22
2000
147.32
50.03
40.23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