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분할된 LG화학의 초대 CEO가 된 노기호(盧岐鎬)사장(54·사진)은 ‘열린 경영’을 강조한다.
노 사장은 취임사에서 ‘열린 경영’의 의미를 종업원 전원 참여의 경영, 비밀없는 투명한 경영, 정도(正道)경영 등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주주를 포함한 투자자에게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는 “최근 주주들에게 기업 경영현황을 숨김없이 미주알고주알 소개하자 경쟁사에 기밀이 누설된다는 이유로 이에 반대하는 내부 목소리도 많았다”며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투명한 정보공개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3·4분기(7∼9월)에 매출 1조2088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들어 9월까지 매출은 3조5691억원, 영업이익은 2881억원이다. 영업실적이 좋아진 것은 리모델링 시장의 활성화로 창호 PVC 등 건축자재부문 이익이 늘었고 주력제품인 ABS수지 등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4·4분기(10∼12월) 예상실적은 매출 1조1773억원, 영업이익 753억원.
그는 LG화학의 주가(6일 종가 1만6000원)가 경영상태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사업지주회사로 바뀌어 이제는 핵심사업과 무관한 분야에 투자를 못하는 것은 물론 자회사도 만들 수 없게 됐다는 것. 이른바 ‘코리아리스크’와 그룹 주력계열사로 계열사를 지원했다는 과거 이미지를 감안하더라도 주가는 1만8000원 수준은 되어야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
중국지역본부장을 지낸 그는 “중국이 화학분야에서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 10년 후 범용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2005년 중국에서만 연간 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장 취임 후 팀장 이상 종업원에게 베스트셀러 ‘겅호!(GungHo)’ 한권씩을 선물했다.겅호는 중국의 공화(工和)에서 유래된 말로 투지와 열정을 불어넣는 일종의 구호. 그는 “책 내용이 단순하고 페이지 수가 얼마 안돼 쉽게 메시지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나눠주었다”고 말했다.
취미는 골프(핸디캡 16)와 등산.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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