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은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겼다가 5년 만인 11월 대표로 복귀했다.
정 사장은 “대주주로서 회사 실적과 주가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실적과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오너의 책임”이라며 “적어도 10년간 보유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정 사장과 그의 특수관계인은 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원씨아이는 7월 코스닥에 등록한 후 3분기(7∼9월) 2억4000만원의 적자를 보았다. 주가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정 사장은 “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자신했다. 이 회사는 12월14일부터 일본 닌텐도사(社)에서 비디오게임기 ‘게임큐브’를 판매해 이미 1차분 1만5000개, 42억원어치를 예약 판매했다.
내년에는 5만개의 게임큐브를 판매해 이 부문에서 100억원 매출과 10억원의 이익을 얻겠다는 계획.
정 사장은 “내년에 게임 유통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대형 유통업체와 전략적 제휴가 마무리 단계”라며 “6%인 게임 매출비중이 내년에는 10%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대여점에서 빌려보는 만화에서 직접 사서 보는 만화로 바꾸기 위해 그는 유통강화에 가장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으로 유통망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에반게리온’을 선보이며 애니메이션 DVD사업에도 진출했다. 애니메이션 전문잡지인 ‘뉴타입’을 3년째 발행하며 확보한 애호가층이 든든한 기반.
정 사장은 “게임 애니메이션 출판만화 등 다양한 매출구조를 갖추면 기업실적이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작 만화만 좋다면 게임 애니메이션 DVD 캐릭터상품 잡지 등 여러 곳에서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70년대 말 은하철도999, 원탁의 기사 등을 제작했고 최근 인기 만화를 동남아 등에 수출한 공로로 대원씨아이는 11월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수출대상의 만화부문 우수상을 받았다.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