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신입사원을 위한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

  • 입력 2003년 1월 27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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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사원은 꿈도 많고 할 일도 많다.이제는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스스로 돈을 벌어 생활할 수 있다는 생각에 허황된 꿈을 좇기도 한다. 가끔 신용카드의 검은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20대에 신용불량자가 돼 험악한 일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철저한 자기관리와 재산 불리기 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나중에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자신의 연봉과 결혼 및 주택마련 계획을 감안하는 것은 필수.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어떻게 첫 단추를 끼우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재테크 판도가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소득의 50%는 저축한다〓주식투자로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렇게 된 사람이 있다는 말에 현혹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은 1000명, 1만명 가운데 1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낮은 확률을 좇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새내기 직장인은 아직 부양가족이 없고 크게 지출하는 비용이 없는 만큼 자신의 소득 가운데 50%는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필요한 돈을 쓰고 남는 부분을 저축해서는 돈이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특히 결혼자금을 생각한다면 저축률이 높아야 한다. 지난해 한 결혼정보회사가 신혼부부 150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주택자금을 포함한 결혼비용은 7630만원이며 이 가운데 남성이 4600만원, 여성이 3000만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김성엽 재테크팀장은 “대출을 받지 않고 저축만으로 결혼자금을 마련하려면 적어도 소득의 60% 이상을 저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마련을 위한 저축은 필수〓내집마련을 위해 청약부금에 바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한달에 5만∼50만원까지 낼 수 있으며 가입 후 2년이 지나고 지역별 예치금액(서울 300만원) 이상을 내면 1순위 청약자격(전용면적 25.7평 이하)이 주어진다. 다만 일부 투기과열지구는 세대주가 돼야만 1순위 자격이 부여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장기주택마련저축도 이용해볼 만하다.

이 상품은 만 18세 이상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는 누구든지 가입할 수 있고 비과세상품이다. 가입기간이 7년 이상이지만 일반 금리보다 금리가 1%포인트 높고 각종 혜택이 많다. 가입 후 5년이 지나면 30년까지 장기주택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고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는 연말정산에서 적립금액의 40%(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은행마다 금리는 조금씩 다르지만 현재 6% 안팎이다. 분기당 1만∼3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낼 수 있다.

▽목돈마련을 위한 상호부금〓작년까지만 해도 직장인들에게는 근로자우대저축이라는 비과세상품이 있었다. 3개월당 150만원까지 가입하면 이자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기 때문에 아주 인기가 높았지만 올해부터 없어졌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대안으로 은행권의 상호부금을 활용하는 것이 괜찮다. 이 상품은 6개월에서 3년 정도의 기간에 목돈을 모으는 데 적합하다.

세금우대로 가입하면 1인당 4000만원까지는 이자소득세로 10.5%만 과세해 다른 상품(16.5%)보다 훨씬 유리하다. 세금을 더 줄이고 싶다면 새마을금고와 농수협 단위조합에서 판매하는 정기적금에 가입하면 1인당 2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농특세 1.5%만 부담하면 된다.

▽더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앞에서 언급한 두가지 상품은 확정금리형이지만 금리가 낮아 이자금액은 많지 않다. 따라서 이 정도로 만족을 못한다면 적립식 투자상품을 선택해볼 만하다. 이는 적금처럼(월 30만원 이상) 소액을 매달 일정하게 분산투자하는 것으로 개인의 성향에 따라 투자형태를 결정할 수 있다. 투자위험을 많이 감수하겠다고 한다면 주식형에 가입하고, 안정성을 원한다면 채권형이 어울린다. 주식과 채권을 섞은 혼합형도 있다.

하지만 주식형상품은 주가가 떨어질 때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정해진 날에 일정금액을 투자해야 원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주거래은행을 정한다〓자신이 앞으로 오랫동안 거래할 은행을 골라야 한다. 급여통장과 적금통장 등이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으면 저축하는 것도 불편하며 거래실적도 한곳으로 집중할 때보다 훨씬 느리게 적립된다.

급여를 비롯한 각종 적금이나 신용카드 공과금이체 외화환전 등 거래를 한곳에 집중해 단골고객이 되면 예금금리나 수수료우대를 받을 수 있다. 대출도 쉽게 낮은 금리에 받을 수 있고 예금금리는 우대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인터넷뱅킹과 폰뱅킹을 적극 활용해 시간을 절약하고 수수료할인 서비스까지 받는 것도 훌륭한 재테크방법이다.(도움말〓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 하나은행 김성엽 재테크팀장, 한미은행 로얄프라자 대치동지점 박양숙 PB)

신입사원 재테크 요령 5계명
①소득의 50%이상 저축하라
②주택청약관련 저축은 필수
③목돈마련 상호부금 활용을
④적립식 투자상품 이율높아
⑤주거래은행 정해두면 유리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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